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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에 구입을 했으니 올해로 17년차의 쌍안경을 하나 가지고 있다. 거금 7만원을 주고 당시 Starry Night 이라는 사이트에서 공동구매로 구입한 기억이 난다. 일본 나시카(Nashica) 사의 나이트 비전이라는 쌍안경이다. 나이트 비전이라는 이름은 이 쌍안경이 천체관측용 쌍안경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적인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Night Vision 이라고도 불리지만 Comet Hunter 라고도 불리울만큼 밝은 렌즈와 프리즘을 사용한 제품이다. 규격은 7x50 으로 7배율에 50mm 구경을 가진 쌍안경이다. 밝고 구경이 비교적 커서 천체관측용으로 각광을 받았던 제품이다. 쌍안경 얘기로 글을 시작했지만 오늘 할 얘기는 쌍안경에 대한 것이 아니다. 



정말 오랜만에 쌍안경을 꺼냈더니 접안렌즈 부근이 끈적거리면서 손으로 만지니 까맣게 묻어난다. 플라스틱에 한 우레탄? 코팅이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리는 것이다. 이게 정말 기분나쁜 끈적임 이라서 얼른 닦아내고 싶었다.


먼저 물티슈로 닦아 보았다. 닦이기는 하는데 물티슈도 같이 끈적거리게 되어 닦기가 매우 힘들다. 알콜이나 아세톤 같은 용제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아세톤은 너무 독해서 자칫 플라스틱까지 녹일 수 있다. 소독용 알콜로 우선 닦아 보았다.
 


그냥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알콜(에탄올)이다. 물티슈에 알콜을 적셔서 닦아보니 끈적한 코팅이 녹으면서 매우 잘 닦인다. 아세톤 까지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닦을때는 알콜에 코팅이 녹아내려서 물티슈와 면봉이 금방 오염되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겨 묻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닦아야 한다. 사이 사이 좁은 부분은 면봉을 이용해서 닦아 주었다. 오염된 물티슈와 면봉은 오염되면 바로 바로 깨끗한 것으로 교체하면서 닦아야 한다.


닦고나니 위와 같이 뽀송뽀송 해지고 끈적거림이 없어졌다. 이렇게 플라스틱 코팅이 벗겨질 경우 알콜을 이용하여 닦으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조사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몰랐을까? 이런 코팅은 하지 아얘 않는것만 못한것 같다. 

혹시나해서 쇼핑몰에 이 쌍안경을 검색해 보았다. 아직도 이 제품을 팔고 있다! 12만원 ~ 15만원의 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신기하다. 거의 출시된지 20년이 된 제품이 아직도 똑같은 모양으로 팔리고 있다니... 끈적거리는 부분도 잘 닦아주었으니 앞으로도 계속 나와 같이 나이 먹어가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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