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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다큐 제목 입니다.
보고나서 그냥 답답했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꼭 불속으로 스스로 뛰어드는 나방같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고 예전에 엘고어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를 볼 때와 비슷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포스터]


[EV1 애호가들의 EV1 장례식]


90년대 중반 오염이 심해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기자동차 진흥 법안을 만듭니다.
이에 따라 GM에서는 EV1 이라는 양산 전기차를 만듭니다.
한 번 충전에 130km 정도를 운행하는 차였다고 합니다.
톰행크스와 멜깁슨도 다큐에 EV1 운전자로서 나오는데
그 차에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잘 나가고 소음/오염없고 하루 운행에 130km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들...

[톰행크스도 EV 운전자였다. 풋내기 연예인도 외제차 타고 으시대는 국내 연예인들과 비교됨]


사실 그렇습니다. 저 같아도 하루에 100km 이상을 주행하는 것은 1년에 손에 꼽을 정도 입니다.
그리고 EV1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이상 전의 배터리 기술로 만든 차 입니다.
지금의 니켈수소나 리튬전지 기술 같으면 훨씬 많은 주행거리를 한 번의 충전으로 달릴 수도 있을 겁니다.
실제로 다큐에서는 한 번의 충전으로 300km 이상 달리는 전기자동차도 나옵니다.

그러나 GM은 이 차를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시 회수하기 시작했고 회수한 차를 새차건 헌차건 폐차시켜 버리기 시작합니다.
자기가 만든 자식을 자기 손으로 죽이는 것이죠.
그리고 캘리포니아주는 전기자동차 권장 법안을 슬그머니 폐기합니다.
그러면서 EV1을 비롯한 다른 회사의 EV(Electric Vehicle)들도 비슷한 운명을 맞고
미국에서 거의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멀쩡한 EV1이 폐차된 모습]


대신 부시 대통령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장려하는데
이는 기존의 정유사인 쉘, 텍사코, 모빌 등의 협력으로 개발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부시 주위 인물들 중에는 석유회사나 자동차사 관련 인물들이 많죠.

물론 전기는 가정에서도 충전할 수 있겠지만
수소는 위의 정유사 충전소에 가지 않으면 충전할 수가 없겠지요.

다큐에서는 주장합니다. 지금의 기술이라면
지금 나오고 있는 수 많은 차들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의
전기차를 만들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는 더 이상 전기차를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돈이 되지 않는 것이죠. 내연기관을 가지지 않은 단순한 구조의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에 사용되는 오일, 부품, 엔진정비기술 등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팔고 나서 돈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EV1도 GM은 만들고 싶어 만든 것이 아니라 법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만들어

소극적으로 판매가 아닌 대여라는 형태로 한정된 기간만 렌트했다가 전기차법이
정부,정유사,차를 만든 자기 자신 자동차사 등의 압박으로 폐지되자
얼른 차를 뺏어서 폐기해 버린거죠.

제가 만약 EV1을 운전한다고 생각해봤습니다.

하루에 출퇴근거리로 50KM 정도를 이동하고
일주에 5만원 정도를 휘발유를 사는데 소비하고
엔진오일, 미션오일, 에어필터, 오일필터, 배기관련 부품... 기타 등등
그 수 많은 내연기관과 관련된 정비를 하는데 소요되는 비용들...
그리고 배출되는 배기가스, CO2, 폐오일들을 생각한다면
비용도 비용이겠지만 우리 환경도 조금이나마 좋아지지 않을까요?

그런 맥락에서 성능 좋은 전기차가 앞으로 나온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싶습니다. 

전쟁을 일으키고 지구를 죽이고 기득권과 가진 자들만 더욱 가지게 만드는
좀 과격할지 모르겠으나 석유같은건 빨리 고갈되어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부록**
다큐에서는 전기자동차를 죽인 범인으로 다음의 것들을 지명합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전기자동차가 빨리 실용화의 길을 걷지 못하는 문제도
결국은 아래의 사항들 때문일 것입니다. 무죄는 1개 밖에 없네요. 배터리...

1.석유회사들 --> 유죄
아직 석유가지고 돈 벌어먹을 여지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들의 돈을 지키기 위해
석유판매를 저해하는 어떠한 사항도 강력하게 반대하며 막대한 자본력으로 정치적 로비를 일삼는다고 합니다.

2. 자동차 회사 --> 유죄
전기자동차는 팔고나서도 자동차 회사에 돈이 안된다고 합니다.

내연기관처럼 수 많은 소모품 부속들이 필요없고 구조가 단순해져서
우리나라에서 순정부품이라는 애매한 명칭으로 팔리는 부품 매출도 떨어질 것이고
정비공장을 운영해도 별로 돈이 안된다고 합니다.
 
3. 배터리 --> 무죄
현재 기술력으로 한 번의 충전으로 100마일 이상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를 만들기는 충분하다.

4. 미국연방정부 --> 유죄
캘리포니아 주정부를 고소하여 전기자동차 법안을 폐지하도록 조종했다.
당시 백악관에는 딕 체니 부통령(전직 핼리버튼 이라는 석유회사 CEO 출신)
콘돌리자 라이스(역시 석유회사 쉐브론 이사회 출신)
앤드류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 (전직 GM 부사장 출신)

5. 캘리포니아 대기환경국 --> 유죄
법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결국 굴복

6. 소비자 --> 유죄
전기자동차에 대한 인식부족

7. 수소연료전지 --> 유죄
엄청나게 비싸고, 실용화에 최소 30년을 내다보고 있고, 겨울엔 달리지도 못하고
결국은 재벌 석유회사의 주유소에 얽매여야 할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막연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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