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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집에서 청거북이를 잠깐 키워봤던 경험은 있지만 물고기를 키웠던 적은 없다. 그래서 경험도 없고 키워볼 생각도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아파트 재활용품 모으는 곳에 누가 멀쩡한 유리어항(수족관)을 버린걸 보게 되었다.  순간 여기다가 나도 물고기나 길러볼까? 하고 생각했지만 물고기 기르기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물갈이, 먹이주기 등등 많이 귀찮을꺼야... 하고 외면하려다가 결국은 집어들고 집에 가져왔다. ㅎㅎ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의 정서에도 좋을 것 같고 습도조절에도 좋을 것 같고 심심할 때 바라보면 뭔가 정신이 맑아질 것 같은 느낌도 들 것이다. 물론 재활용장에 그게 없었다면 아직도 아무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무작정 들고오긴 했는데 무슨 뽀글뽀글 거품 내주는 기계도 달아주어야 하는 것 같고 열대어 같은거 기르면 물이 차가우면 다 죽는다던데 하고 인터넷을 두들겨 보았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찾아 보았다.


이건 금붕어이다. 튼튼하고 수명이 잘 키우면 10년은 산다고 한다. 열대어와 달리 수온에 민감하지 않아서 히터 같은 것도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15~25도 정도는 유지해 줘야 한다.) 단, 열대어 보다는 좀 덜 이쁘다는 생각이 들고 밥도 많이 먹고 똥도 많이 싼다고 한다. 10년 정도 키우면 5cm 정도로 자란다고 한다.


가장 대중적인 열대어 구피이다. 일단 색상이 되게 예쁘다. 아주 작아서 똥도 금붕어에 비하면 덜 싼다고 한다. 그러나 열대어라서 히터를 달아서 물의 온도를 미지근하게 유지를 해 줘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수명도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아무튼 열대어는 기르기 좀 까다롭다고 한다.


그래서 금붕어, 열대어 중에서 초보인 나에게 걸맞는 금붕어를 키워 보기로 했다. 조금 덜 이뻐도 튼튼하고 오래 사는 놈이 나는 좋다. 그런데 똥은 좀 덜 쌌으면 좋겠는데...


어항은 있으니 다른 필요한 용품에 대해서 검색해 보고 열대어를 키우는 동생한테도 물어 보았다. 일단, 물의 이물질을 걸러주는 여과기, 온도계(금붕어의 경우엔 꼭 필요는 없다.), 어항 밑에 깔 자갈, 물갈이를 위한 사이펀 정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딱 필요한 필수품만 구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수초나 그런 것도 나중에 추가를 할 생각이다.


동네 천냥마트로 향했다. 그리고 필요한 물품 구입... 인터넷 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배송료를 따지면 별 차이 없음.


이게 여과기 이다. 아래 부분으로 물이 들어가고 필터(스펀지)를 거쳐서 깨끗해진 물이 위의 튀어나온 파이프로 나오게 된다. 물을 깨끗하게 유지해 주는 역할과 보글 보글 공기방울을 일으켜서 물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부품 중에는 물 나오는 구멍에서 공기방울도 같이 나오게도 할 수 있으며 수면 위에서 물을 떨어뜨려서 공기방울을 생성하게 할 수 있는 부품이 모두 들어 있다. 나는 작은 어항이라 제일 작은 용량의 3W 여과기를 선택 했지만 어항이 크다면 10W 이상 짜리도 있는 것 같다. 형태도 여러가지이다. 각자의 어항에 맞는 것을 구입하면 될 것이다.


금붕어는 물 온도에 민감하지 않아서 굳이 달아주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온도계도 달아준다. 흡착판이 있어서 그냥 어항 내부에 붙이면 된다.


물갈이를 위한 사이펀이다. 초등학교때 사이펀의 원리는 모두 배웠을 것이다. 항상 물을 받는 쪽이 아래쪽에 있어야 사이펀이 작동된다. 물갈이를 바가지를 이용하지 않을 거라면 필수품이라고 생각한다.


어항 바닥에 깔 자잘한 자갈이다. 어항에 사온 그대로 넣으면 안된다. 세숫대야에 넣고 최소 3번 이상은 박박 씻어주어야 한다. 하얀색 물이 꽤 많이 나온다.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반복 세척 후 어항에 깔아준다.


어항을 깨끗이 닦고 잘 찟은 자갈을 깔아준다. 


여과기에도 흡착판이 있어서 어항 측면에 붙이면 된다. 여과기에 실리콘 관을 연결했는데 이건 어항에 뿌릴 공기가 들어오는 관이다. 관의 끝에는 공기 흡입량을 조절 할 수 있도록 밸브가 달려 있다. 완전히 열면 꽤 큰 소음과 함께 공기방울이 무수히 많이 나온다. 자신의 여건에 맞도록 적절히 조절하면 될 것이다.


여과기 아래 부분을 통해서 물이 들어가게 된다. 그 안에는 필터가 있어서 물의 이물질을 거르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필터 부분은 쉽게 분해가 가능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뜯어서 물에 깨끗하게 씻고 다시 끼워주면 된다.


이로서 간단하게나마 금붕어를 키울 환경이 갖추어졌다. 수돗물에는 염소같은 소독제 성분이 있어서 1~2일 정도는 받아 두었다가 어항에 넣는게 좋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금붕어를 사와서 넣지는 않았다.


이제 물은 받아 놓았고 예쁜 금붕어만 입양해다가 넣으면 된다.  내일 사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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