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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정리하다가 박스 안에 들어 있던 볼마우스를 발견했다. 아마도 마지막 본게 10년도 더 된것 같다. 모든 마우스가 광마우스 또는 레이저 마우스 같은 것으로 대체된 지금 더 이상 쓸모 없는 물건이 되어서 박스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마우스를 뜯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한 번 뜯어 보았다. 원리도 알아볼 겸 뜯어서 버리기 전에 그래도 수 년을 같이 한 물건인데 사진으로나마 기록으로 남겨 보려고 한다.


지금도 마우스 등 주변기기 업체인 로지텍의 제품이다. 오래 되어서 때가 많이 탔다. 그래봤자 나의 손때겠지


요즘은 보기 드문 PS2 방식의 마우스이다. 요즘은 키보드건 마우스건 거의 USB 방식을 쓸 것이다.


뒷면 EMI 검증 번호를 보니 1999년에 생산된 마우스로 추정이 된다. 지금 기억에도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썼던 마우스 같다. 모델 넘버는 M-548a


바닥에는 이렇게 가운데에 쇠로 만든 묵직한 볼이 들어있다. 저게 책상에서 구르면서 컴퓨터에 신호를 주고 마우스 포인터가 움직이게 된다.


마우스를 분해해 보았다. 메인칩 하나와 센서, 스위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우스가 책상에서 움직이면 볼이 움직이게되고 볼은 사진에 표시해둔 롤러를 돌리게 된다. X축, Y축을 담당하는 2개의 롤러가 있으며 이것의 회전방향, 회전수를 감지해서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는 신호를 만들어낸다. 이것을 광학식 엔코더라고 한다.


롤러의 바퀴는 이렇게 미세한 틈이 있다. 틈 사이로 빛을 쏘면 어두웠다가 밝아졌다가 할 것이다.


회전하는 롤러 바퀴의 수 많은 틈으로 수광부에서 빛(아마도 적외선)을 쏘면 수광부에서 이를 감지해서 펄스로 만들어 마우스의 움직임을 감지 한다고 한다. 감지된 펄스신호는 아래의 엔코더 칩에 의해 전기신호로 만들어져서 컴퓨터로 전송될 것이다.


광학 엔코더의 원리라고 한다. 


위의 분은 세계최초로 마우스를 발명한 더글라스 엥겔바트 라고 한다. 2013년에 돌아가셨다. 들고 있는 마우스가 세계최초의 마우스라고... X, Y 축의 휠이 있는 것 보니 위의 볼 마우스와 원리는 비슷하다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엥겔바트는 마우스 발명으로 번 돈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이 발명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채 묻혔고 나중에 라이센스가 단돈 4만달러에 애플 컴퓨터로 팔렸다고 한다. 그리고 알다시피 애플은 80년대부터 GUI (Graphic User Interface) 에 신경을 쓰게 되었고 GUI의 활성화에 마우스는 없어서는 안될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아마도 이 분은 당시에 특허권만 잘 챙겼어도 마우스 하나로 백만장자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인생은 역시 타이밍인가?


아무튼 이렇게 추억이 되었던 옛 물건을 쓰레기통으로 보내면서 기록으로 남기고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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