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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었으니까 30년이 넘었나보다. 올여름 너무 극심한 무더위에 휴가지로 선택한 경주. 정말 오랜만에 가 보았다.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으며 역사와 유적의 도시 답게 곳곳이 볼거리 였고 아이와 같이 즐길거리도 풍부했다. 1박 2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름대로 알차게 있다가 온 것 같다. 기록으로 남겨본다.





■ 경주여행 일정

1일차 : 백악기 월드, 키덜트 박물관 관람

2일차 : 경주 박물관 관람, 나정고운모래해변 해수욕


경주하면 불국사와 첨성대 등이 떠오르긴 하는데 워낙 유명하고 중학교때 다녀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생략했다. 그리고 폭염의 영향으로 주로 실내 관람을 위주로 다녔다. 여행 시 경주의 기온도 37~38도를 왔다 갔다 했으니 밖에 돌아다니기엔 정말 너무 더웠었다.


1일차에는 공룡쇼를 볼 수 있는 백악기 월드와 추억과 낭만의 키덜트 박물관을 방문했다. 두 곳 묶음으로 소셜 쇼핑몰에서 예약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소셜을 이용할 경우 저렴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백악기 월드는 공룡을 좋아하는 아들 때문에 갔는데 마술쇼도 공연에 있어서 어른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다만 공룡쇼는 어른들이 관람하기엔 다소 재미 없을 수 있으므로 조금의 끈기가 필요했다. 


키덜트 박물관은 말 그대로 70~90년대 추억의 물건들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온갖 옛날 잡동사니들이 모여 있는데 정말 옛날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백악기 월드 입구에는 이런 실물크기의 공룡들이 반겨준다.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조금씩 움직이고 울음소리도 난다.


알로사우르스 였나? 눈도 움직이고 입도 벌리는...


공연 전에 이런 공룡들과 사진도 찍으면서 놀 수 있다.


마술공연을 먼저 했다. 마술사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말도 잘하고 마술수준도 수줍급이었다.


마술공연이 끝나고 공룡들이 나오는 공룡쇼가 펼쳐진다. 좀 유치하긴 하지만 티라노사우르스, 브라키오 사우르스 까지 정말 큰 공룡들이 나오니 아이들의 호응이 꽤 좋았다.


공연이 끝나면 이렇게 자유롭게 나와서 사진도 찍고 공룡도 만져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공룡은 두 가지가 있는듯 하다. 무선조종으로 움직이는 공룡, 사람이 들어가서 움직이는 공룡.


밖의 공원에도 각종 공룡 모형들이 있었는데 너무 더워서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중에 가게되면 꼭 가보고 싶다.


백악기 월드는 반드시 공연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한다. 공연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너무 일찍가거나 늦게가면 공연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다음은 키덜트 박물관.


키덜트 박물관은 이런 콜로세움 모양의 건물에 위치해 있다.  입구에 들어가니 직원이 친절하게 맞이해 주었으며 키덜트 박물관 곳곳에 숨어있는 마스코트를 찍어오면 갯수에 따라 사탕이나 음료수도 준다고 설명해 주었다. 아이와 같이가니 사진도 찍어주시고 정말 친절했다.


근처에 자동차박물관도 있었다. 


스타워즈 피큐어, 태권V


스타워즈 반란군이다. 이런 피규어는 처음 보는 듯.


흔한 아이언맨


초합금 태권V 아직도 태권V 주제가가 귀에 선하다.


내가 초딩때 엄청난 인기였던 ET. 영화는 지금봐도 재미있다.


이게 무엇인지 알면 아마도 90년대 초중반 학번일 것이다. PC통신인 하이텔에서 보급했던 PC통신 전용 단말기이다. 대학교 다닐때 도서관에도 이게 있었는데...


우리집에도 옛날에 이런 기계가 있었다. 두껑을 분리하면 스피커, 속엔 턴테이블과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가 들어 있었던 기계. 손잡이도 있으니 당연히 포터블 뮤직 플레이어이다. 건전지도 아마 엄청 많이 들어갔던걸로 기억한다.


80년대 노래책. 안에 가요악보가 있어서 이걸 펴 놓고 기타도 치고 노래도 불렀던 기억이 난다.


멋지게 생긴 라디오


말로만 듣던 미제 제니스 라디오.


옛날 집집마다 있었던 로터리 다이얼 방식의 텔레비전, 위에 다이얼이 VHF 아래는 UHF로 기억한다. 


옛날 학교 앞 문방구에 가면 이런 진열장이 있었다. 너무나도 갖고 싶은것들 천지인...


철인 28호는 알겠는데 다른 것들은 모르겠다.


진짜 오랜만에 보는 석유곤로. 가스렌지가 없던 시절엔 여기에 등유를 넣고 어머니가 요리를 해 주셨다. 처음에 심지에 불을 붙이면 많은 매연이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열이 오르면 차츰 파란불꽃으로 변하고 화력이 꽤 좋았던걸로 기억한다.


이게 뭔가? 책에서만 보았지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다.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하고 나온 레코드 들이다. LP가 나오기 전에는 저렇게 원통형으로 레코드가 나왔었다고 한다. 물론 이건 나보다도 훨씬 오래전 세대의 물건이다.


중간 중간 이런 노란 블록모양의 박물관 마스코트가 있는데 사진을 찍어서 3층의 매점에 보여주면 찍은 갯수에 따라 음료수도 주고 그런다고 한다. 나는 3개 밖에 못 찍어서 사탕 1개 받음.


마이마이와 삐삐. 아마도 두 물건 모두 90년대 사람들의 필수품 아니었을까? 저 모토롤라 삐삐는 나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 있을까?


아... 추억의 잡지 선데이 서울. ㅎㅎ 애들은 보면 안되는 기사가 많았다. 항상 첫장을 넘기면 수영복을 입은 연예인 사진이 있었던 게 기억난다. ^^


수 많은 스타워즈 레고들


정말 많다.


이 우주함선 이름이 디스트로이어 였나?


추억의 ET


지금은 볼 수 없는 기계식 타자기. 80년대 이것만 잘 쳐도 취직이 되던 시절이...


금성(GoldStar)에서 나온 카메라 SLR 카메라 같은데 금성에서는 자동카메라만 만들었었는줄 알았다.


각종 카메라의 무덤?


금성의 전자식 타자기. 이건 나도 쳐본적이 있다.


빽투더퓨쳐에 나왔던 자동차 드러리안이다. 빽투더퓨쳐는 아직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이다.


벽면을 수 놓은 방문객들이 남긴 포스트잇들.


옛날 교과서들이다. 눈에 익은 표지도 보인다.


교과서 내용. 옛날 문법이다. '~습니다' 가 아니라 '~읍니다' 라고 쓴게 눈에 띈다.


여기까지가 1일차 일정이고 


2일차.


경주 박물관에 갔다. 주차장은 매우 넓다. 하지만 주차할 공간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들어가는 길. 박물관 주차, 관람 모두 무료.


에밀레 종이다. 이건 중학교때 본 그대로이다.


눈에 띈 검들


저런 생김새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서 찍었는데 잘 모르겠다.


신라하면 역시 금관. 정말 아름답다.


온통 금.


제일 아름다웠던 금관. 비슷 비슷한 금관이 여러개가 있었다.


또 금. 신라시대는 정말 풍요로운 시대였다고 한다.


어디서 많이 본 신라의 미소.


이것도 어디서 많이 본 기와무늬


상상도긴 하지만 신라시대 경주의 모습이다. 강남처럼 계획도시 였었나? 길들이 반듯반듯하다.


박물관 밖에 나오면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다. 물론 진짜는 불국사에 있지만


석가탑.


사자상이라고 한다. 개 같은데?


부처님의 표정이 평온해서 찍어보았다. 마음이 편해지는 표정


경주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경주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인 나정고운모래 해수욕장에 갔다. 경주 박물관에서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경주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이라서 그런지 해변의 규모에 비해 사람들이 꽤 많았다. 물은 맑았으며 해변의 이름과 걸맞지 않게 바닥은 고운모래가 아니라 아주 작은 자갈로 이루어져 있었다. 해수욕하고 씻기에는 이런 자갈이 더 좋다. 그건 마음에 들었는데 조금만 들어가도 수심이 깊어진다. 아이들이나 수영 못하는 사람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암튼 짧은 시간에 그냥 저냥 알차게 쉬고 놀다가 온 것 같다. 숙소는 보문단지에 있는 켄싱턴 리조트를 이용했다. 조용하고 다 괜찮았는데 주방 쪽에서 약간의 썩은내 같은게 나서 좀 그랬다. 



먹을것은 바리바리 싸오지 않고 경주시내에 있는 홈플러스에서 장을봐와서 리조트에서 해 먹거나 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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