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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야 ODD(Optical Disc Drive,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를 거의 쓸 일이 없지만 아주 가끔가다가 필요한 상황이 생긴다. 얼마 전 갑자기 DVD ROM을 구울 일이 생겨서 정말 오랜만에 ODD Open 버튼을 눌렀지만 CD 트레이가 열리지 않았다. 아무리 눌러도 조그만 소리만 날 뿐 열리지 않았다. 


구글링 결과 이런 경우는 99% 오픈에 이용되는 고무밴드가 제 기능을 상실했을 경우라는 것이다. 옛날 워크맨의 경우에도 이 풀리를 돌려주는 고무밴드에 말썽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ODD에도 이 방식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냥 기어방식으로 바꾸면 안되는건가?


아무튼 이걸 수리하려면 교체할 고무밴드와 비슷한 사이즈의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에서 이 고무밴드에 대한 대략의 사이즈를 눈대중으로 확인하고 다이소에 들러 보았다. 그리고 좀 작은듯 하지만 사용이 가능해 보이는 것을 찾았다. 천원에 한 100개는 넘어 보이는데 그냥 사왔다. 



먼저 ODD를 PC에서 분리하고 CD 트레이를 수동으로 열어야 한다. 위 사진에 가운데 보이는 구멍에 클립을 펴서 쑤시면 트레이가 열린다. 


트레이가 열리면 바로 안쪽에 고무밴드가 보인다. (이 사진은 수리가 끝난 후 찍어서 교체된 노란 고무밴드가 보이지만 원래의 밴드는 검은색 밴드이다) 손재주가 좋은 사람은 오픈용 고무밴드가 바로 보이므로 이 단계에서 바로 교체도 가능하지만 나의 경우는 모두 뜯어서 교체해 보기로 했다. 반드시 도어가 열린 상태에서만 분해가 된다.


트레이를 연 상태에서 뒷판의 나사를 모두 풀어준다.


드라이브 양 옆의 걸리는 부분도 드라이버로 눌러서 걸리지 않도록 해준다.


바닥에도 걸리는 부분이 있다. 


뜯으면 이렇게 도어 오픈용 고무밴드가 바로 보인다. 고무밴드를 빼서 만져보니 경화가 되었는지 고무 특유의 탄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왼쪽이 교체할 고무밴드 오른쪽이 빼낸 고무밴드이다. 사이즈가 조금 작은듯 하지만 갈아보기로 한다. 교체할 고무밴드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밴드의 1/2 정도의 사이즈이다. 머리묶는 용도인가?


갈아보았다. 풀리를 돌려보니 잘 연동이 되어 돌아간다.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한다.


수리 후 한 번만 누르면 ODD가 잘 열리고 닫히고 CD를 넣어보니 인식도 잘 된다.  혹시 전용의 까만색 고무밴드가 아니라서 수명이 짧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나에게는 100개도 넘는 고무밴드가 있으므로 그냥 그때 그때 안되면 갈아 끼우면 되니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 추가내용 (2020.02.12) : 위의 방법 이외에도 벨트를 갈지 않고 벨트부에 케미컬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쇼핑몰에서 미끄럼 방지제 (Belt Dressing) 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스프레이 이다. 원래 자동차 벨트 부위의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뿌리는 액체인데 가전제품 벨트 풀리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CDROM의 도어만 오픈한 다음 벨트부에 소량을 분사하고 트레이를 5회 정도 열었다 닫았다 수동으로 작동해 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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