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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사매거진 2580에서 장기하란 가수와 인터뷰를 했는데...

진행자가 그의 노래 중 '싸구려 커피' 가 한대수의 '하루아침' 과 비슷한 풍이라고 물으며
영향을 받았는가? 라고 물으니 당연히 그렇다고 하며 한대수의 '하루아침'을 아주 잘 안다고 했다.

방에 앉아 사장님(?)과 가수가 PC에 공CD를 넣고 자신의 노래 CD를 굽고
커버를 씌워 납품(?)할 CD를 가내수공업 형태로 만드는 모습을 보고 순간 '허걱' 했지만
그 이유에 대해 말을 들어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CD를 대량생산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자본이 들게 되고 자본이 들게되면 자신이 돈이 없으므로
제작자가 있어야 하고 제작자가 있게되면 아무래도 제작자의 입김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노래를
만들 수 없게 된다."

그게 그거, 아까 그놈이나 저놈이나 비슷비슷한 가요계에
간만에 재미난 친구가 나왔다.



한대수 - 하루 아침

하루 아침 눈을 뜨니 기분이 이상해서
시간은 열한시반 아, 피곤하구나
소주나 한잔 마시고 소주나 두잔 마시고
소주나 석잔 마시고 오...
할 말도 하나 없이 갈 데도 없어서
뒤에 있는 언덕을 아, 올라가면서
소리를 한번 지르고 노래를 한번 부르니
옆에 있는 나무가 사라지더라
배는 조금 고프고 눈은 본 것 없어서
광복동에 들어가 아, 국수나 한 그릇 마시고
빠문 앞에 기대어 치마 구경하다가
하품 네 번 하고서 집으로 왔다

방문을 열고 보니 반겨주는 개미 세 마리
안녕하세요, 한 사장 그간 오래 간만이예요
하고 아, 인사를 하네
소주나 한잔 마시고 소주나 두잔 마시고
소주나 석잔 마시고  잠을 잤다



장기하 - 싸구려 커피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마리 쯤 쓱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본다.
아직 덜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 쉬기가 쉽질 않다.
수 만 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하고 달라 붙었다가 떨어진다.

뭐 한 몇 년 간 세수대야에 고여있는 물 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 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비가 그쳐도 히끄무레 죽죽 한 저게 하늘이라고 머리위를 뒤덮고 있는 건지
저거는 뭔가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너무 낮게 머리카락에 거의 닿게
조금만 뛰어도 정수리를 꿍 하고 찧을거 같은데

벽장속 제습제는 벌써 꽉차 있으나 마나
모기 때려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 볼 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
제멋대로 구부러진 칫솔 갖다 이빨을 닦다 보면은
잇몸에 피가 나게 닦아도 당최 치석은 빠져나올 줄을 몰라
언제 땄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입에 가져가 한모금
아뿔싸 담배 꽁초가

이제는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도 몰라
해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마리 쯤 쓱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본다.
아직 덜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 쉬기가 쉽질 않다.
수 만 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하고 달라 붙었다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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