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풍기로 지져서 고친 것들
납땜인두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겠지만 열풍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전자제품 고장의 원인 중에 냉납이라는 것이 있는데 기판과 전자소자를 연결해 주는 납땜 부분이 떨어져 전류가 통하지 못해서 고장 나는 경우를 냉납이라고 한다. 이럴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열풍기이다. 물론 모든 전자제품의 고장에 열풍기로 지져준다고 고쳐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최근 몇 개의 제품을 지져본 결과 다시 살린 것들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몇 년 전에 구입한 열풍기이다. 온도 및 바람세기의 조절이 가능하며 바람노즐도 크기별로 여러개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여러 가지 DIY작업 시 유용하게 사용된다.
1. 블랙박스 후방 카메라
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시동을 거니 블랙박스가 자꾸 재부팅을 하면서 작동하지 않았다. 원인은 후방카메라 인식이 안된다는 것이다. 거의 6년을 사용했으니 이제 바꿀 때가 된 것인가? 생각을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직사광선 및 높은 온도 낮은 온도 등 극한의 환경에 노출이 되는 블랙박스의 경우 냉납이 원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후방 카메라를 분리하여 기판을 380도 정도의 온도, 가장 낮은 바람세기로 1~2분 정도 가열해 주었다. 재장착 후 작동해 보니 정상적으로 작동이 된다. 너무 쉽게 수리가 되었다. 혹자는 다시 고장 날 가망성이 높다고 하는데 그럴 경우 다시 뜯어서 지져보고 안되면 새로 사면 된다.
2. S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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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했다고 리뷰글도 쓰고, 작년 가을 고장났다고도 했던 삼성 PM9A1 SSD. 그동안 까맣게 잊어버리고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었는데 후방카메라를 고치고 갑자기 생긴 근거 없는 자신감? 에 눈에 띄게 되었다. 후방카메라와 비슷한 조건으로 열풍기로 열을 가해보았다. 물론 저 겉에 붙인 스티커는 떼어내고 작업을 해야 한다. SSD의 경우 정품 또는 AS가능 벌크제품의 경우 이럴 필요 없이 AS를 요청하면 되겠으나 이 제품은 노트북 추출 벌크제품이라 단독으로는 AS가 불가해서 이런 방법을 썼다.
결론은 다시 부활했다. 정말 신기하긴 하다. BGA 납땜된 부분이 어디가 떨어졌던 것일까? 빠른속도의 SSD라 정말 아까웠는데 마치 이벤트에 당첨돼서 공짜로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지금은 게임을 가득 넣고 신나게 돌리는 중이다. ^^
앞으로도 고장난 제품들을 버리기 전에 한 번 열풍기로 지져보고 안되면 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