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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조립한 개조 제온 L5420 CPU를 이용한 PC에서 소음이 났다. 쿨러가 오래된 것이라 그런지 바람소리가 아니라 고속회전으로 인한 베어링 소음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HWMonitor를 띄워보니 CPU의 온도가 아이들 상태인데도 60도가 넘게 표시되고 있다. 온도에 따라 PWM 제어로 작동하는 CPU 쿨러도 2200RPM 정도의 고속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소음의 원인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TDP 50W 밖에 안되는 CPU가 아이들 상태인데 60도가 넘어가? 직접 쿨러에 손을 대 봤다. 차갑다. 내 생각으로는 30도가 안되는 온도 같다. 찾아보니 개조 L5420의 버그라고 한다. 팬의 속도를 강제로 낮추는 수 밖에 없다.


XEON L5420 CPU


찾아보니 저항을 이용한 CPU 속도를 낮추는 부품이 기성품으로 나와있다. 몇 백원 안하지만 집에 저항이 남아돌기때문에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위와 같은 기성품을 팔고 있는데 간단하다. 전원 + 측에 저항을 하나 달아줘서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원리로 RPM을 낮추는 것이다. 이게 끝. 간단하다. 저항은 자세히 보면 색띠가 녹.청.검 이니 56옴 짜리 1W 저항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얇은 1/4W 저항 밖에 없다. 그래서 220옴 1/4W 짜리 저항 4개를 병렬로 연결하기로 했다. 220옴 저항을 병렬로 연결하면 저항이 낮아져서 220/4=55옴이 나온다. 그리고 0.25W x 4EA 해서 1W 가 된다. 위의 사진에 있는 저항과 결과적으로 같은 부품이 되는 것이다.



1/4W 220옴의 저항 4개를 위와 같이 병렬로 연결한다.



775 Socket CPU Cooler Wire

775 쿨러는 선의 색에따라 용도가 나뉜다. 위의 선 중에서 12V선인 노란색 선의 중간을 자르고 56옴 1W 저항을 납땜해 주면 되는 것이다. (다른 종류의 쿨러는 확인 필요)


지난 토요일에 아무 생각 없이 한 작업이라 작업 사진은 없다. 이렇게 CPU 쿨러의 노란색 12V 선의 중간을 자르고 위의 저항을 납땜해 주고 겉을 수축튜브로 감싸서 마무리 하였다. 모든 작업이 끝났다. 


PC를 부팅하고 HWMonitor를 실행해 보았다. 1600RPM 정도로 낮아졌다.  저항값을 높인다면 RPM은 더욱 낮아질 것이다. 사실 좀 더 지켜보다가 더 낮춰볼 생각이다. 


추가 작업으로 CPU 쿨러의 모터 부분의 스티커를 떼어내고 중간 베어링 부분에 자동차 엔진오일 3방울을 떨어뜨려 주었다. 오일은 기계장치에 쓰이는 오일이면 어떤 오일이든 소음개선 효과가 있지만 경험상 자동차 엔진오일 같은 조금 점도가 있는 오일이 효과가 더 좋았다. (좀 묽은 재봉틀 오일도 사용해 봤는데 별로 였음)


결과적으로 소음이 완전히 없지는 않지만 50% 이상 줄어들어 소음이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간단하고 괜찮은 DIY 같다.


P.S : 775 소켓 정품쿨러 기준이라고 썼지만 이전이나 이후의 어떠한 쿨러에도 적용되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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