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라면이 너무 좋아 돌연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초등교사를 그만두고 라면 블로그 (https://blog.naver.com/pikich89)를 만들고 국내외 수많은 라면들을 리뷰한 라면 전문가 지영준 님이 쓰신 책이다. 예전에 새로 나온 라면이 궁금해서 검색하다가 지영준 님의 블로그를 몇 번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라면에 대한 책까지 저술했다니 필자의 대단한 라면사랑이 느껴졌다.
예전에 아이가 학교에서 오더니 친구와 말다툼을 했던 적이 있었다. 라면의 원조는 어느 나라냐?라는 것 때문에 친구와 말싸움이 있었다는데 친구는 라면의 원조는 중국이다. 아들은 일본이다. 라고 서로 다른 주장을 했다고 한다. 이 책을 보니 라면의 기원은 납면 이라는 중국의 국수요리에서 기원되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국민 대부분이 '라면'이라고 인식하는 인스턴트 라면은 일본의 '안도 모모후쿠'라는 분이 만들었으니 뭐… 둘 다 맞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인스턴트 라면의 역사부터 시작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현대의 인스턴트 라면은 일본의 안도 모모후쿠라는 사람이 최초로 만들었는데 지금처럼 빨간 국물 라면이 아니라 맑은 국물의 라면이었다고 한다. 이른바 치킨라멘. 수많은 실패를 했지만 끝없는 도전 끝에 결국은 대량생산에 성공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지금의 거대한 닛신식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나이 40대 후반에 인스턴트 라면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그의 도전기를 보면서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꺠달았다.
우리나라 라면의 원조는 농심이 아니라 삼양이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삼양식품의 창업주인 전중윤 회장이 전후 너무 못살아서 굶주렸던 우리나라 국민들을 안타깝게 생각해 일본의 라면을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각고의 노력 끝에 일본 라면회사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라면을 생산하게 되었다고 한다. 라면 개발의 동기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전후 국민들의 굶주림 해결을 위해서 라면을 만든 것은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한국 최초 라면의 개발은 순조롭지 않았다. 전중윤 회장이 일본의 라면업체들에게 기술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기밀이라 대부분 거절을 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일본의 묘조식품이라는 곳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한국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이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일본의 기술을 들여와서 만들었으니 처음에는 치킨라멘처럼 맑은 국물의 라면이었지만 나중에 매콤한 고춧가루를 넣어보면 어떻겠냐는 박정희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우리가 아는 맛의 일반적인 빨간 국물의 라면이 탄생했다고 한다. 그 후 여러 가지 우여곡절과 사건(삼양라면 우지파동 등) 끝에 라면시장의 1등은 농심이 수 십 년째 차지하게 되었고 그게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책은 안도 모모후쿠의 닛신식품 이외에 우리나라의 메이저 라면 메이커인 삼양, 농심, 오뚜기, 팔도… 등의 역사와 다른 중소 브랜드들과 제품에 대해서도 배려를 하였고 아울러 세계 여러 나라의 라면 브랜드와 역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말 그대로 라면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룬 책으로 흥미진진하고 술술 쉽게 읽혀져서 한두 시간 만에 독파를 하였다. 식품산업이나 라면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의 말미에는 라면회사 창업주들의 명언들을 소개하며 끝을 맺고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를 적으며 글을 마친다.
안도 모모후쿠 : 인스턴트 라면 개발에 성공했을 때 나는 48세가 되어있었다. 늦은 출발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인생에 너무 늦은 것은 없다. 50세든 60세든 새로운 출발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