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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 윈도9 시연회 관련해서 올블 등의 블로그 커뮤니티에는 엄청나게 많은 글들이 빛의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윈도9 자체에 대한 평들을(대부분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내고 있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오지 않은 나로선 윈도9 자체에 대한 평을 그런 글들이나 동영상을 보고 왈가왈부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한 블로그에 있는 글을 읽고 분노를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 Channy's Blog : http://channy.tistory.com/368

위 블로그의 아랫 부분에 보면 OS개발업무에 의한 과중한 개발업무에 직원이 이혼을 했다는 둥... 여자친구와 헤어진 개발자... 못된 아빠/남편이라는 소리도 듣고... 일하다 쓰러진 개발자... 맹장염인지도 모르고 과중한 업무에 30일이 지나도록 치료도 받지 못한 개발자 등 OS개발 관련 에피소드 들을 티맥스 소프트 대표라는 사람이 우스개인지 아니면 이처럼 열심히 했다는 것을 자랑하려고 한 말인지 자연스럽게 떠벌렸다는 것 자체가 짜증난다.

거의 10년 동안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지면서 비참한 기분이 든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만여명이 시연을 보러 왔고 국내최초 라는 말에 세간의 이목과 관심이 집중된 행사에서 이런 얼굴 화끈거리는 말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을까? 개발자는 그저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인가? 노예인가? 티맥스 직원들은 그 말을 들으면서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 궁금하다.

올 초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인지 뭔지 하는 듣보잡 협회(듣도 보도 못한 잡협회)에서 한국 개발자들의 경력을 국가가 대신 관리해 준다고 등록하라고 할 때 처음엔 그런가 보다 했지만 나중에 그 내막을 알고 전혀 등록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의 강요에 의해 무려 1주일 간의 서류정리 작업 끝에 등록했을 때의 기분은 티맥스 소프트 대표의 말을 위의 블로그에서 읽었을 때와 비슷했다. (그것도 한 치의 거짓이 없음에도 모든 경력이 인정되지도 않았다.)

왜 수많은 직업 중에 유독 개발자만 국가에 이력을 등록해야 하고 관리 당해야 하는 것일까?

왜 개발자는 집에서 못난 아빠가 되어야 하는가?
그리 특별난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닌데 왜 불꺼진 사무실을 지켜야 하는가?
수 천명의 개발자가 몇 년을 작업해서 출시하는 OS를 왜 몇 백명의 개발자가 단시간에 개발해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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