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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한 시장에서 구입한 시장통닭. 


한마리 5000원 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튀겨서 파는 통닭이다. 그런데 살 때는 몰랐는데 이게 저렴한 이유가 있었다. 


팔때는 아무런 말이 없고 표시도 없어서 당연히 온전한 한마리가 다 있는 줄 알았다.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을까?


집에와서 통닭을 자세히 살펴보고는 그럼 그렇지...!!! 하는 탄식이 나왔다.


우선 사진을 보자.



앞부분을 보면 온전한 한마리가 다 있는것 같다. 목 부터 날개, 다리 두 개 까지 모두 붙어 있다.





그러나 뒤를 돌려보면 무언가 이상하다. 닭이 너무 슬림하고 살이 없다. 자세히 살펴보자





닭의 다리부분이다. 닭다리 윗부분의 엉치살이 없다. 

다리살과 더불어 닭에서 가장 부드럽고 맛있는 부위이며 그 양도 상당한 부분이다. 

그 중요한 부분이 양쪽 모두 도려내어져 없는 것이다.




가슴살 부분이다. 닭에서 가장 많고 기름기가 적어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부위이다. 

이 부분은 가슴살의 50% 정도만 붙어 있다. 당연히 닭안심 같은건 찾을 수 없다. 




아마도 나의 예상엔 도려낸 살들을 따로 판매하거나 유통시키는 것 같다.

통닭 바로 옆에는 조각치킨을 조각 당 1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나의 예상엔 뜯어낸 살을 조각치킨으로 부활시켜 판매하는 것 같다.

저기에서 뜯어낸 4조각을 모두 같이 산다면 결국 한 마리를 9000원에 파는 것이 된다. 




5000원 이라는 가격에 그냥 만족하고 먹어... 라고 한다면 그다지 할 말이 없지만... 

이건 저렴한 가격을 떠나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통닭집은 이런 사실에 대해서 분명히 표시를 해 주어야 하고 통닭이라는 이름도 붙이면 안된다. 

통닭보다는 조각치킨(부분치킨)이라고 이름 붙여서 팔아야 한다.

닭의 가장 중요하고 맛있는 부분을 모두 도려내고 나머지 부분만 튀겨서 파는 것이 어떻게 통닭이란 말인가?

이윤이 맞지 않는다면 가격을 올려서라도 소비자의 믿음을 져버려서는 안된다.


대형마트에 밀려 전통시장의 인기가 시들해 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상인들이 있다면 시장은 믿음을 잃을 것이고 회생의 가망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 통닭집 뿐만 아니라 그 가게가 속해 있는 시장 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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