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집에 쌓여 있는 CD들을 정리하다가 지금으로부터 무려 20여년 전인 1997년 발간된 월간 하우피씨 잡지의 부록 CD-ROM 을 발견 했습니다. 98년에 윈도우98이 발표되었으니 이 CD-ROM은 윈도우95용일 것입니다.  비록 잡지는 없어졌지만 파일들의 생성일자가 1997년 10월인 것으로 보아 아마도 97년 11월호의 하우피씨 부록 이었을 것입니다. 책장에 빼곡하게 꼽혀 있던 컴퓨터 잡지들은 모두 없어졌지만 이렇게 부록은 다른 CD 들 사이에 끼어서 20년이 지나서 발견이 되는군요. 인터넷이 막 싹트기 시작한 때에는 이런 컴퓨터 잡지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얻었었습니다. 제가 최초로 구입한 컴퓨터 잡지인 민컴의 컴퓨터 학습을 비롯해서 마이컴, 마이크로소프트웨어, PC사랑, 헬로PC 등등 지금은 잊혀진 추억의 이름들 이네요. 작년 말을 기점으로 마이크로소프트웨어도 폐간을 해서 이제는 이런 잡지들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죠. 아쉽습니다.

 

다행히도 CD는 아무 손상이 없습니다. PC에서 잘 읽히네요. 물론 윈도우10을 사용하고 있는 현재 실행은 되지 않습니다. 버추얼박스에 설치해 놓은 XP에서도 프로그램들이 작동을 하지 않네요. CD의 내용은 각종 쉐어웨어, 익스플로러 4.0(현재 버전은 11이죠), 강의자료, 무언지 알 수 없는 오디오CD, 영화 예고편, 게임 데모들 입니다.

 

출처: 영록서점 http://www.younglock.com/

 

대략 이런 크고 길쭉한 형태의 잡지였습니다. 지금도 중고서점 사이트들 에서는 팔고 있네요.

 

CD를 열어보니 영화예고편 MOV 파일들과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들어 있습니다. 예고편은 파일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배트맨2, 콘에어, 페이스오프, 맨인블랙1 등이 있네요. 저때는 최신영화 였고 유튜브 같은게 없었으니 저런 자료도 꽤 구하기 힘든 자료였을 겁니다. 지금이야 뭐 유튜브에 검색 한 번 이면 고화질 예고편을 볼 수 있으니 세상 참 좋아졌죠.

 

게임데모도 부록으로 들어 있길래 readme.txt 파일을 열어 보았습니다. 원숭이 섬의 비밀로 유명했던 루카스아츠의 OutLaw 라는 게임입니다. 권장사양이 윈도우95, 펜티엄 60Mhz, 16MB RAM...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컴퓨터 사양이죠.

 

다른 폴더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윈도우95용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윈도우3.1용 소프트웨어들도 보입니다. 아마도 당시엔 윈도우3.1을 쓰는 사람들도 꽤 있었나 봅니다. 하긴 제가 마지막으로 윈도우3.1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을 본게 1999년 이니까요.  ACDSee (사진뷰어) 같은 아는 프로그램도 보이고 폴더명 만으로는 도저히 모르겠는 소프트웨어도 있네요. 들어 있는 CD에 들어 있는 소프트웨어 폴더명을 죽 캡처해 보았습니다.

 

 

이런 구닥다리 프로그램들이 필요한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올드PC 수집하는 분들 중에는 필요한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댓글 달아주세요. CD 통째로 압축해서 공유하겠습니다.

 

아무튼 CD 한 장 열어보면서 잠시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가져보았네요. 모뎀의 삐비빅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인터넷에 겨우 접속해서 웹서핑을 하던 시절이 오늘따라 그립습니다.

 

 

■ 추가사항 (2017.03.21) : CD 파일을 원하는 분들이 가끔 있어서 구글 드라이브에 파일을 업로드 했다. 다만 언제 없어질지는 모르겠다. 다음의 링크를 클릭해서 다운받을 수 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0RDGzWehtzIb05bDMoLI_Br-dBTCHRxc/view?usp=sharing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