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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석탄박물관을 검색해보니 3군데가 나온다. 태백, 보령, 문경이다. 태백이야 원래부터 탄광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였으니 그럴만 하지만 보령과 문경은 다소 생소하다. 이 중에서 문경 석탄박물관을 가보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문경 석탄박물관을 관람하고 바로 옆 가은 드라마 세트장도 둘러볼 계획이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드라마 세트장은 다음 기회에 제대로 가보기로 했다. 문경 석탄박물관은 문경시 가은읍에 위치하고 있다. 가보니 주변경치(사방을 멋있는 높은 산이 둘러싸고 있다)도 훌륭하고 박물관 이외에도 드라마 세트장, 철길 자전거(레일 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마을에 먹을거리와 전통시장도 있어서 아침 일찍 가서 하루종일 즐기고 오기에 좋을 것 같다. 특히 여름에 간다면 깨끗한 영강과 선유동 계곡 등의 좋은 계곡들을 끼고 있어서 물놀이도 할 수 있겠다.


문경 석탄박물관은 1994년 폐광된 석탄 광산을 박물관으로 개발한 것이다. 그러므로 실제 갱도는 물론 당시의 시대상과 탄광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


주차장이다. 겨울이라 그런지 매우 널럴하다. 잘 개발이 되어 있고 사진에 보이는 면적보다 더 큰 주차장이 반대편에도 있다.


주차를 하고 다리를 건너가면 된다. 석탄박물관 앞쪽으로 무언가 문경시에서 새로 조성하고 있는 ecoRala (에코랄라?) 라는 것이 보이는데 아직 공사중인것 같다. 네이밍 봐서는 에너지 관련 체험시설이 아닐까? 예상해 본다.


이건 가은 세트장 요금표이다. 박물관 아님. 가은 세트장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데 거기까지 운행하는 모노레일이 있다. 타고 올라가면 어른은 5000원을 내야 한다. 걸어서 올라가면 물론 공짜. 박물관 및 세트장 관람료는 합쳐서 1000원 이다.


좀 더 자세한 요금은 위의 표 참조 (http://coal.gbmg.go.kr/open.content/ko/introduce/admission/)


문경 석탄박물관의 모습. 연탄을 형상화 했다고 들었는데 밖에서 보면 그냥 동그란 건물


박물관 야외에는 탄광에서 쓰이던 각종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은 2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석탄의 기원인 공룡, 화석 같은것 부터 시작해서 시간순으로 석탄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


예전 백과사전에서 보았던 삼엽충 화석이다. 삼엽충의 모습이 매우 선명하다. 


매우 흥미롭게 보았던 물고기 화석이다. 너무너무 생생한 화석이라서 정말 신기했다. 물고기들 표정도 보이는듯? ㅎㅎ  쟤들은 어쩌다가 단체로 돌이 되어서 수억년 후까지 자신들의 모습을 알리고 있는 것일까?


식물 화석류이다. 저런 것들이 석탄의 기원이 된 것. 물론 석유도 마찬가지. 이 외에도 많은 화석과 광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추억의 물건들... 저런 선풍기와 램프는 나도 못 봤지만 가운데 석유 곤로는 어릴적 집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상표가 후지카였나? 등유를 넣고 심지에 불을 붙이면 처음에는 매캐한 연기가 집안 가득히 퍼지다가 열이 오르면 파란불꽃이 올라오면서 화력이 꽤 좋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추억의 연탄집게와 연탄들. 생각해보니 연탄이나 연탄재를 못 본지가 굉장히 오래된 듯


탄광차를 타고 갱도로 들어가는 광부들이다. 한 명도 웃는 사람이 없다. 뭔가 비장한 모습의 우리 아버지 세대분들 저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도 있겠지.


저런 드릴?을 들고 채굴을 했다. 영화 같은데서 많이 봤는데 실제로보니 꽤 무거워 보인다.


한 70~80년대 학교 모습 정도 되는 것 같다. 교실 가운데 조개탄(조개모양의 석탄)을 때는 난로가 있고 거기에 도시락을 올려놓으면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


이런 저런 박물관 구경을 하고 밖으로 나오면 갱도체험관으로 가게 된다.


롤러코스터 같은 열차를 타고 출발한다. 갱도체험 열차는 박물관 입장료에 별도의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위의 요금표 참조)


출발! 가운데쯤 앉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중간 중간 멈춰서 의자가 돌아가므로 나처럼 앞에 사람이 있으면 잘 안보인다. 추천 위치는 3번, 5번칸


뭐 또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석탄의 역사를 보여준다. 계속 어두우므로 폐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관람을 금한다고 한다. 하지만 깜짝 놀라거나 그런건 없다. 중간에 폭파소리가 한 번 나긴 하는데 미리 알려주고 생각보다 크지 않으므로 보통사람이라면 걱정할 것은 없다.


마지막으로 미래 에너지 도시의 모습이 나오고 갱도체험열차는 끝.


갱도체험관을 나오면 은성갱이라는 실제 석탄을 채굴하던 갱에 들어가 볼 수 있다. 이 곳 광업소 이름이 은성광업소 였으므로 갱도 이름도 은성이다.


은성갱은 1963년 ~ 1994년 까지 31년 동안 석탄을 채굴하던 광산이었다. 1년에 30만톤 이상의 생산량 이었으니 31년 동안 약 1000만톤 정도의 어마어마한 석탄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갱도는 관람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잘 정비되어 있었다.


높은 산 내부에 이런 넓은 갱도를 만드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곳곳에는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 마네킹들이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뭔가 박물관에서 볼 때와 달리 직접적으로 느낌이 확 와 닿는 느낌


은성갱을 관람하고 나오면 당시 광부들이 거주하던 사택을 재현해 놓은 곳이 나온다. 


1960~70년대의 모습들이다. 광산촌 사택이지만 일반적인 당시 가정이나 마을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듯 하다.


1박2일이 촬영을 하고 갔다고 한다. 데프콘, 윤시윤 등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최근에 촬영한 듯 하다.


당시 광부의 월급 전표이다. 79년 1월 월급이 180,996원.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사택안의 모습도 재연이 되어 있는데 낯익은 책가방이 보인다. 나도 국민학교(초등학교) 다닐 때 저런 가방을 메고 다녔었다.


방안의 모습. 집의 보물 1호인 티비에는 문짝이 달려서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었다. ㅎㅎ


거리의 모습. 저런 문짝 그립다. 드르륵 하고 열 때 유리창 소리 나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났었다.


동네 구멍가게 라면 밀가루 부라보콘 하이타이 등등 추억의 물건들이... 그러고보니 도대체 부라보콘은 지금도 팔고 있으니 수 십년 된 장수상품이네


껌을 꼽아서 팔던 저 거치대는 어떻게 구했을까? ^^


광부들이 퇴근하고 한 잔 하러 들렀던 대포집. 대포집 안 가본지도 오래 됐네 요즘도 잘 찾아보면 저런 모습을 재현한 대포집도 꽤 있는 듯 하다. (예. 새마을식당)


광업소 사택을 마지막으로 박물관 관람은 끝이 난다. 대부분 박물관 관람이 끝나면 모노레일을 타고 가은 세트장으로 이동해서 구경을 한다. 나도 그렇게 해볼까 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근처만 둘러보고 되돌아 오기로 했다. 



박물관을 나와서 주차장 근처에 가은역이라고 지금은 폐쇄된 역이 있다. 


문경 관광 지도


가은역은 이렇게 철로가 끊긴 폐쇄된 역이다. 이를 개발해서 지금은 철로 자전거(레일바이크)를 만들어 놓았다.


가은역 맞은편에는 읍내가 있다. 읍내 안으로 들어가면 식당도 많고 편의점도 있고 전통시장도 있다. 박물관, 세트장 구경하고 마을에서 점심먹고 철로 자전거 한 번 타고 집에가면 알찬 하루가 되지 않을까?


겨울이라 타는 한산했는데 의외로 철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이 곳 문경 철로 자전거는 전국에서 제일 처음으로 철로 자전거가 등장한 곳이라고 한다.


이로서 문경 석탄박물관 및 근처 가은읍의 여행 후기를 마친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구경한다면 하루종일 심심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정말 유익하고 좋은 관광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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