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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인간극장에 나왔던 주인공이 부산 태종대에서 투신자살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원양어선 기술자였던 그는 아프리카 가나에서 인연을 만나 슬하에 3자녀를 두고있다.
하지만 행복했던 시절은 얼마가지 않았다.
아내가 뇌출혈로 갑자기 저세상 사람이 되었고 혼자 남은 그는 세 아이들을 애지중지 키운다.

인간극장에서는 아내와 사별 후 혼자서 애들을 키우고 살림을 하고 돈을 벌러 나가는 슈퍼맨 같은
아버지의 피곤하고 힘들지만 내일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바로 어제 위와 같은 믿기지 않는 기사가 언론에 떳다.
원인은 생활고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커가고 좁은 집에서 생활하기가 불편해 임대주택을 신청했지만
적어도 2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어깨가 쳐진채 시청을 나오던 그의 모습이 생각난다.

아이들이 먹고 싶어하는 고기를 사기위해 정육점에 갔다가 비싼 고기값에 놀라
제일 싼 냉동 삽겹살을 사와서 아이들과 맛있게 구워먹던 모습이 생각난다.

나라에서는 출생률이 떨어진다고 아이를 낳으라고 광고도 하고
다문화 가정에 대해서도 지원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 두가지 모두 해당되는 한 가정의 가장은 절벽에서 바다에 몸을 던졌다.

같은 시기...

어느 장관의 딸은 소위 아버지 빽으로 외교부 5급 공무원에 척척 합격하고
명품녀라는 여자는 TV에 나와 부모님이 준 돈으로 산 명품을 자랑한다.

대통령은 공정사회를 요즘들어 자주 부르짖는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공정한 사회는 아직 한참 멀었다.

부모 잘 만난 젊은이 들은 무서울 것 없다는 듯 공정사회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늘도 없는 자들의 신경을 건드린다.

흑진주 아빠가 공정하고 사회적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사회에 살았다면
저렇게 귀여운 아이들을 두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하루종일 내리는 비의 맛이 씁쓸한 날이다.


▶◀ 삼가 흑진주 아빠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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