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술한잔 먹고 왔더니 갑자기 예전에 봤던 영화 아니 영화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다름 아닌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무어 뚱땡이 감독의 영화들...
그 사람만큼 미국 문화의 주류에 속하면서
(극장에서 자신의 다큐를 개봉할 정도이니 주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을 열심히 까대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 사람의 영화를 보고 있자면 미국은 그저 동남아에 흔한
후진국을 보는듯 한 느낌까지 들 정도니까!
그는 '볼링 포 콜럼바인' 으로 아카데미상을 타면서 일약 스타감독으로
발돋움 하였다. 수상소감에서 부시한테 '부끄러운 줄 알아라!' 고 소리치기도 했었다.

나는 마이클무어의 다큐멘터리를 아주 좋아한다.
그 무대뽀로 밀어 붙이는 배짱, 어디서 찾았는지 신기한 과거의 자료화면과 영화 등을
편집하여 즐겁게 비판하고 가진자와 권력자의 위선을 통쾌하게 비꼰다.
그래서 그의 영화 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예를 들면 가장 최근에 본 Sicko 에서는 미국의 의료보장 제도 보다
쿠바 관타나모 기지의 범죄자 수용소가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더 잘되어 있다는걸
보여주고 플로리다에서 배를 타고 직접 관타나모 기지 근처까지 환자들을
데리고 가서 치료 좀 해 달라고 확성기로 외친다거나 (많이 웃었다.)
Bowling for columbine 에서는 집에서 가까운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총탄을 판금시키기 위해 k-마트 라는 곳에 무작정 찾아가 처음엔 거절당하지만
결국 이를 이슈화시켜 k-마트에서 총탄을 판금 시킨다.
어제 본 그의 데뷔작 roger and me 에서는 GM 덕분에 잘 살던 자신의 고향
미시건주 플린트가 GM이 공장을 폐쇄하면서 몰락하는 모습을 그렸다.
GM은 플린트에서 계속 이익을 내 왔지만 인건비 등의 문제로 미국 공장들을
폐쇄하고 인건비가 싼 외국으로 공장을 옮긴다. 결국 더욱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한
공장이전은 미국 플린트에 사는 사람들 3만명을 실업자로 만들고
플린트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힘든 도시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열 받은 마이클무어는 GM 회장 roger smith 를 무작정 인터뷰 하려고
3년 동안 노력하지만 결국 3년만에 크리스마스 행사장에서
별 의미 없는 짧은 만남으로 끝난다.

그의 다큐에는 언제나 서민의 삶이 주가 된다.
roger and me 에서는 GM공장의 폐쇄로 집세를 못내 쫒겨나는
수없이 많은 시민들을 보여줬고 그나마 집이 있는 사람은 먹고 살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에 점원으로 취업해서 근근히 먹고 산다.
이는 부자 회사 GM이 더욱 큰 부자가 되기 위해 공장이전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고용하고 노동자들을 헌신짝처럼 버려 버린 결과이다.

sicko에서는 손가락 두개를 사고로 잃었지만
천문학적인 치료비용을 마련 못해 한 손가락은 포기 해야만 하는
최강대국 미국 서민의 모습을 보여주며
미국에서 200달러 하는 약을 쿠바의 약국에서 불과 5센트에 구하고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미국 서민의 모습들...

bowling for columbine 에서는 직장에 출근해 일하기 위해
매일 엄청난 거리를 출퇴근 하는 한 어머니의 초췌한 모습을...
덕분에 그 가정의 아이들은 가정교육이고 뭐고 어렸을적 부터
온갖 나쁜 환경에 노출된다. 결국 그들은 나쁜 짓을 저지르게 되는데...

뭐 대충 그의 영화 들은 이런 스타일이다.
아마도 보수적인 미국인 들이 본다면
마이클무어는 매국노나 다름 없을 것이다.
미국의 치부를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는 미국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이다.
사랑하지 않는 다면 그런 진심어린 영화가 나오지 않는다.
사랑하기 때문에 끊임 없이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다.
그것이 신문사설이건 영화이건 음악이건 중요하지 않다.

나도 한 10년 짜리 프로젝트로 해서 '대운하' 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다.
뭐 나중에 잘 된다면 모범 개발 사례 다큐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마이클무어 식의 다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재료가 어떤가?
근사하지 않은가?

같이 할 사람?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