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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차를 몰고 갈 수 있을까 없을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도 다음날 아침 영상의 기온으로 눈이 모두 녹아
도로 사정은 아주 좋았다. 그래서 아침 7시반 우리 회사 전, 쩡 대리와 함께
태안으로 고고~

*가는 길
우리집 의왕에서 태안으로 가는 길은 아주 좋았다.
의왕에서 영동고속도로 부곡 톨게이트를 나와 안산 JC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서산 톨게이트를 나오면 서산시내 가는 길이 나온다.
서산시내 끝에서 좌회전을 하여 계속 직진하니 목적지인 천리포가 나온다.
총운행거리는 170킬로미터 정도이고 도로사정이 아주 좋아 2시간3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현지상황(천리포) - 2008년1월12일
백사장의 기름은 거의 제거된 듯이 보였다.
쩡대리 말로는 백사장 밑으로 기름층이 있다고 하나
발로 조금 파 보아도 기름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먼저 왔던
자원봉사자 들의 힘으로 백사장은 깨끗해진 듯 싶다.
문제는 해안의 바위 들이다. 오전에는 천리포 좌측의 산을 넘어가면
나오는 바위해안을 갔다. 기름에 시커멓게 오염된 암석들과 자갈들이 보였다.
이 곳은 사람들이 아직 많이 갔다 오지 않았는지 우리가 가져간 수십벌의
옷들을 단 두어시간 만에 모두 사용하고도 모자랐다.
돌을 들추고 손으로 바닥에서 기름을 퍼낼 수 있을 정도의 상태였으니
심각했다. 일을 하면서 신기하게도 삼성에 대한 욕이 절로 나왔다. ^^;;
오후에는 천리포 오른쪽 산을 넘어 자갈밭과 바위가 있는 곳을 갔다.
이 곳에는 거의 500명도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 기름을 제거하고 있었는데
이 곳은 사람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한듯 싶었다.
아마도 시커멓게 기름을 먹은 바위는 친환경 약품 등을 사용해서
특수한 방법으로 제거하지 않는 한 아무리 걸레질을 해도 닦이지는 않을 듯 싶다.

*기름 닦기 방법
오전에 갔던 암벽이 있는 해안에 도착해서 우리는 암벽에 달라붙어 기름을 닦았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방법.
암벽을 아무리 닦아도 암벽 밑의 돌 틈에 있는 기름을
제거하지 않으면 다음 밀물때 암벽은 다시 오염되고 만다.
암벽닦기는 다음 미션으로 미루고 암벽 밑의 돌을 들추면
엄청난 기름들이 있다. 이걸 걸레로 박박 닦는다. 특히 사람의 손이 닫기 힘든
깊숙한 곳일 수록 기름이 더욱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런 곳과는 반대로 잔자갈 이나 작은 돌들이 많은 해안에서는 오염된
돌 들이 땅쪽에 가까운 윗쪽에 많으므로 그쪽부터 시작해서 바다쪽 자갈들을
닦는 방법으로 작업을 하면 된다.

기름닦는 도구로는 면으로된 수건이 최고다. 수건에는 돌기가 있어
일반 옷으로 닦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기름을 흡수해 낸다.
그리고 돌의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풍화된 틈이 많은 곳은 굵은 철사로
꼬챙이를 만들어 헝겊을 꼽아 사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손이 닿지 않는 바위틈을 닦을땐 길다란 지팡이 길이 정도의 나무 막대기에
수건을 감아 사용해도 도움이 많이 된다.

*식사
점심이 되면 인근에서 자원봉사 하시는 마을주민들이 밥을 주신다.
메뉴라봤자 김치국에 밥말아 먹는 정도지만 아무도 메뉴에 불만은 없다.
놀러온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오히려 오전에 열심히 일해서인지 밥맛이 아주 좋아 국물까지 싹 먹어 치웠다.

*고속도료 통행료 면제 받으려면
자원봉사 하러 갔는데 고속도록 통행료까지 내려면 조금 부담이 된다.
자원봉사 캠프 주변에는 경찰에서도 캠프를 만들어 통행료 면제 서류를 발급하고 있다.
이 곳에서 태안으로 올 때 통행한 구간에 대한 서류 1장과 (영수증을 챙겨야 한다.)
태안에서 집으로 갈때 통행할 구간에 대한 서류 1장 총 두 장을 작성하고
직원에게 내어주면 인적사항을 메모하고 다시 돌려준다.
그리고 귀가시 톨게이트에서 요금정산 할 때 정산 직원에게 두번째 서류를 보여주면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
첫번째 서류는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바로 위치해 있는 도로공사 사무실에 가져가야 한다.
사무실에 가져가서 서류와 영수증을 제출하면 간단한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즉시 통행료를 환급해준다.

*다녀와서
자원봉사의 힘을 처음으로 이렇게 강하게 느끼긴 처음이다.
솔직히 갈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는데 가기를 잘 했다는 느낌이다.
냄새도 나고 더러운 작업이지만 이번 처럼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여행길에 오른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 번 태안에 갔을 땐 깨끗한 바다와 반짝 빛나는 돌들이 나를 반겨 주었으면 좋겠다.
사실 DSLR을 가져갔지만 한장도 찍지 못하였다.
대신 휴대폰으로 현장 분위기를 알 수 있도록 몇 장 찍어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엄청난 자원봉사의 물결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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