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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82

작년 KBS스페셜에 나오면서 유명해진 회사이다.
그들이 신기술로 개발 했다던 나노센서 카메라 모듈은 겉보기엔
조명이 없는곳 에서도 피사체를 찍을 수 있는 꿈의 기술이었다.
바로 어제 그 회사의 대표이사가 구속되었다.
혐의는 '세계 최초로 나노이미지센서(SMPD)기술을 개발했다는 등의
허위 공시를 통해 주가를 띄워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 이다.
말 그대로 가장 솔직하고 공정해야할 상장기업의 공시도 거짓이었고
신기술을 개발했다며 투자자들에게 시연한 것도 속임수 시연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정부기관인 산자부 산하의 전자부품연구원도 깜빡 속았을지도 모른다.

KBS스페셜에 따르면 그들이 신청한 특허문서의 일부는 일본에서
벌써 몇 년 전에 발표한 대학교수의 논문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다.
이런 기술을 가지고 그들은 벌써 몇 년간 신기술을 개발했노라고
떠들고 다니며 거짓 시연으로 전국 투자자들의 돈을 긁어모았다.
덕분에 1000원 남짓하던 주가는 졸지에 10연속 상한가 행진을 하며
4만원을 넘기며 시가총액이 30배나 성장하게 된다.
이 와중에 대표이사는 358억원의 엄청난 시세차익을 남기게 된다.
참... 이 대목에선 할 말이 없다. 듣.보.잡 이라는 말 밖엔...

하지만 지금은 대표이사의 구속과 함께 주가 3000원을 턱걸이 하며
연일 하한가 행진중이다. 결국은 회사를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만
엄청난 손실을 입게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몇 년 간이나 벌어질 수 있는 것인가?
전자부품연구원은 어떻게 100억원이라는 큰 돈을 이런 불량기업에
지원하게 되었는가? 100억은 산자부 자금이니 국민의 혈세였을 것이고
결국은 존재하지도 않는 기술... 허상에 혈세 100억원을 쏟아부은 것이다.

2000년 벤처거품이 꺼지던 시기가 생각난다.
그럴 듯한 말로만 포장된 벤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실이익을 내지 못하자 다시 우후죽순으로 망해갔다.
투자자들은 벤처를 떠났고 그 와중에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까지도
같이 어려워졌다.

정직하지 않은 기업은 성공할 수 없고 한순간 흥할수는 있어도
결국은 망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아직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후진국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대표기업이라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어떻게 해서든
자식에게 출혈없이 회사와 재산을 물려주고자 별의별 치졸한 방법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아들이 맞고 들어오니 조폭을 동원해 보복폭행이나 하고 있고
족벌경영의 원조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도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까지 당했었고
LG는 구씨집안, GS는 허씨집안, SK는 최씨집안........등등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족벌체제는 21세기인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마치 가업으로 2대 3대 이어져 오는 설렁탕집을 보는 느낌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왜 스티브잡스 처럼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쫒겨나는 사람이 없는가?
왜 빌게이츠 처럼 '창조적 자본주의'를 주창하며 엄청난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CEO가 없을까?
워렌버핏 같은 존경받는 투자가는 왜 없을까?
크라이슬러를 살린 포드 출신의 아이아코카는 크라이슬러 회장의 아들이었나?

플래닛82의 사례는 나에게
우리나라 기업의 도덕성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언젠간 진실은 드러나고 비리는 들통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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