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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관심없던 소말리아 납치 문제에 서서히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방금 시사메거진 2580 에서는 간만에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사건의 개요
지난 5월 15일 탄자니아 국적의 원양 새우잡이 어선 마부노 1,2호 선원들은
(한국인 4명, 외국인20명) 배를 수리하기 위하여 예멘항구 쪽으로 항해를 하다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다.
그 이후 아프간 납치사건 등에 묻혀 정부, 국민, 언론의 무관심 속에 대한민국
피랍 역사상 최장기간인 150일을 넘기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
소말리아는 아프리카 동북쪽에 위치한 나라이다. 이슬람 교도가 대부분이고
1960년 독립이후 정부는 있지만 군벌들끼리의 내전이 끊이지 않아
현재 무정부상태나 다름 없는 나라이다.
아마도 소말리아 사태를 다룬 '블랙호크다운' 을 봤다면
그 나라가 어떤 상태인지 상상이 갈 것이다.
소말리아 해적은 매우 조직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해적들에게 돈을 대주는
투자자가 있고 해적들을 움직이는 우두머리가 있고 해적 행동대원이 실제로
납치를 위해 중무장하고 돈 되는 배라면 어떤 배던지 납치를 한다.
납치가 성공하면 그 돈은 일정한 비율로 나누게 된다.
그들은 소말리아 영해에서 불법으로 영업하는 외국배 들을 납치하여
벌금을 물린다는 논리를 주장하지만 우리 마부노호는 배를 수리하기 위해
단지 그 해역을 지났을 뿐이었고 UN 식량 배급선 까지 납치하는 것을 보면
그것은 단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있는가?
있었다. 모두가 외면한다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진 않았다.
단, 그 사람은 정작 우리 국민이 고통당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던
국정원장도 아니었고 해당기관인 외교통상부도 아니었으며
납치된 선박의 선주였다.
단 1명이 그 큰사건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 전부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외통부는 어떠한 노력도 이제까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외통부가 알고 있는 정보라면 모두 자기가 알려준 것이라 한다.
참으로 할 말을 잃게 하는 대목이다.
외통부는 이참에 쓸모 없는 외국공관을 한국토산품 판매점으로 바꾸면
더욱 한국을 알리고 외교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국국민을 위해서 하는 일이 없는데 그런 일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납치 선원들은 지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 우리배를 폭파시켜 달라!"
나라도 150일이 넘도록 협박당하고 식량도 다 떨어지고 구출의 희망마저 보이지
않는다면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납치 초기엔 초기 해결을 기대한 해적들이 잘 해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부터 해적들은 식량을 지급하지 않고
쇠파이프로 선원들을 폭행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대만선적의 납치선박에서는 선원 한명이 마약을 복용한 해적에 의해
총살되었다고도 한다.
많은 선원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말라리아 같은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변변한 식량이나 의약품 지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생각이 있는 정부라면 이들을 위해 구호품 이라도 지급하는 정성을 보이지
않았을까?

-왜? 아프간 납치 사건과는 이토록 대조적일까?
"아프간 피랍 인질들은 대통령 특사와 국정원장까지 나서 42일 만에 데려왔는데, 이역만리에 돈벌러 갔다 납치된 선원들은 왜 150일이 넘도록 내버려 둡니까?"
(피랍 선장 부인의 말)

비교하긴 싫지만 비교할 수 밖에 없다. 그럼 그 이유는 무엇일까?
솔직히 모르겠다. 아니 일부러 모른척 하고 싶다.
연일 탈레반의 일거수 일투족 하나 하나를 보도해가며 떠들던 언론들...
봉사다 선교다 논쟁을 하던 네티즌들...
선글라스낀 국정원직원 국정원장이 아프간까지 가서 한 노력들...
대통령에 정치인에 대선후보들 까지 피랍 가족들을 찾아가 위로하던 사람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없다.
선원가족들과 동료선원들 그리고 피랍 선주만 외로운 노력을 하고 있다.

"죽어도 되는 국민과 죽어서는 안되는 국민이 따로 있는 걸까?"
"우리 국민에게도 등급이 있는 걸까?"

슬프지만 그런것 같다.

정말 등급이 있다면 내 생각엔 이역만리에서 고생하여 외화도 벌고 나름대로
한국의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한 그들이 아프간에서 선교내지 관광 짓거리를 하다가
납치된 사람들 보다 훨씬 높은 등급인 듯 하다.


-앞으로
정부는 아직 선원들이 무사히 살아 있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노력을 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선주와 협력하고 협상에 임하여 선원들을 무사히 구출하여야 하며
피랍된 선원들이 한국인만 있는 것이 아닌 만큼 타국적의 선원들이 소속되어 있는
국가와도 협력하여 구출에 노력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협상금액 등에 대해서는 저번 아프간 사태때는 어물쩍 넘어갔지만
이번엔 구출후 구상권도 확실히 집행하기 바란다.
그래야 앞으로 그 부근을 지나는 한국어선들이 조금이라도 조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쪼록 모든 선원들이 무사히 귀국했으면 좋겠고 모든 국민을 똑같은 국민으로
대하는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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