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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눈을 뜨고 넷플릭스를 띄우니 예쁘장한 얼굴의 썸네일이 나를 이끈다 일본영화 아사코... 예전 4월 이야기 같은 느낌의 사랑영화일까? 결론은 아니다.

 

나에게 '아사코' 하면 피천득의 수필 인연에 나오는 꼬마 아가씨 아사코가 떠오른다. 고등학교 때인가? 교과서에 실렸던 수필인데 다 읽고 나서 뭔가 아련하면서도 인생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수필이었다. 전혀 관련 없는 두 작품이 왜인지 모르겠는데 뭔가 비슷한 느낌이 들긴 했다.

 

찾아보니 꽤 오래전인 2019년 작품. 그냥 그런 일본영화일까? 하고 봤는데 꽤 몰입해서 보았고 느낀 점이 많은 영화였다 역시나 검색을 해보니 감독은 유명한 영화인 '드라이브 마이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작품이다 보고 나서 역시 유명 감독은 다르구나 느꼈다. 드라이브 마이카는 아직 안 봄 나중에 꼭 봐야지...

 

(주의 : 스포일러 및 결말 있음...)

아사코는 오사카에 사는 아가씨이다. 어느 날 길을 걷다가 바쿠라는 남자와 스치듯 지나치기만 했는데 운명처럼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서로 강한 이끌림에 첫눈에 반하고 처음 만남에 키스까지... (첫 만남에 키스까지 할 정도면... 이런 사랑과 이끌림이 실재할까? 나로선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신발을 사러 나간다는 바쿠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크게 낙심한 아사코는 도쿄로 이사하고 한 커피숍에서 일하게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커피숍 근처 회사에 바쿠와 똑같이 생긴 료헤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바쿠와 닮았다는 이유로 관심을 주게 되었지만 바쿠와는 다른 자상한 료헤이와 곧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사코는 바쿠의 대체품으로 료헤이가 필요했던 걸까? 아니면 정말 료헤이가 좋았던 걸까?

 

바쿠와 료헤이는 같은 배우가 1인 2역을 했다. 아사코역은 카라타 에리카라는 사람인데 예쁘고 매력이 있는 배우였다. 찾아보니 둘이 좀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 뭐 영화는 영화 자체로 봐야 하니 무시한다.

 

바쿠를 잊고(사실 정말로 잊지는 못했지만) 료헤이와 잘 지내고 결혼까지 약속하게 된 아사코. 그들의 앞에 갑자기 잊고 지내던 바쿠가 나타난다...

 

갑자기 나타난 바쿠가 아사코에게 같이 가자고 한다. 난 아사코가 따귀나 한 대 때리고 꺼지라고 하길 바랐지만...  설마 설마 했던 일이 일어났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료헤이가 보는 앞에서 아사코가 바쿠의 손을 잡고 따라 나가는 장면에서 '미친... 년...'이라는 육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사실 이전 장면에서 바쿠에게 돌아갈 거란 복선이 있긴 했다. 모델로 성공한 바쿠가 타고 온 승용차를 향해 손을 흔들던 모습...)

 

료헤이도 아사코도 갑작스런 바쿠의 등장으로 인생의 나락까지 추락하는 기분이 드는 이 장면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정말 운명적인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걸까? 아사코의 마음 속에는 둘 다 모두 있는걸까?

 

 

결말... 이게 해피엔딩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결국 바쿠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하던 아사코는 갑자기 각성한 듯 료헤이에게 돌아가겠다고 한다. 바쿠도 더 이상 그녀를 잡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는 료헤이에게 돌아온다.

 

당연히 료헤이는 아사코에게 꺼지라고 소리를 지르고 아사코는 용서를 빈다. 아사코가 키우던 고양이도 버렸다고 하자 아사코는 고양이를 찾으러 헤매 다닌다. 그 모습을 보던 료헤이는 결국 아사코를 받긴 받아준다. 물론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로...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집 앞의 강을 바라보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조용히 강을 보던 료헤이는 더러운 강물이라고 한다. 아사코는 하지만 아름답다고 한다. 자신의 사랑이 남이 보기엔 더럽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에게는 더 없는 아름다운 사랑이었다... 라는 뜻이었을까? 두 사람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서 영화를 끝을 맺는다.

 

오랜만에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동의되어 감상했던 작품이다.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생각할 점도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묘사에 중점을 두면서 보면 더욱 재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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