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게 되면 제일 많이 쓰게 되는 제품이 전기포트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물론 호텔이나 리조트 같은 숙박업소에서는 거의 기본적으로 구비하고 있는 것이지만 왠지 위생상 사용하기가 꺼려지는 경우가 있다. (요즘도 전기포트에 속옷과 양말빠는 그런 정신나간 인간이 있을까 싶긴 하다...) 그래서 큐텐에서 여행용 전기포트를 검색해 보았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예쁜 제품이 검색된다.
샤오미 생태계 브랜드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MIUI라는 상당히 샤오미스러운 로고가 박혀 있는 제품이다. 전기포트도 되고 보온기능도 있고 그냥 물병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현재 1.7만 원~2만 원 초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혹시나 해서 알리익스프레스에 검색해 보니 브랜드만 UGASUN으로 다르고 거의 똑같아 보이는 제품이 1.4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MIUI 제품의 짝퉁인가?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모든 스펙과 모양이 100% 동일하고 세부 모델명도 같은 HC-301이다.
뇌피셜이지만 UGASUN이라는 회사에서 생산해서 MIUI에 OEM으로 납품하는 제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차피 직구제품이고 샤오미나 우가선이나 고장나면 AS 안되어 버려야 하는 제품이므로 똑같은 제품이라면 그냥 싼 걸 사기로 했다. 게다가 무료 10일 배송이다.
만듦새 나쁘지 않다. MIUI제품과 100% 동일하다.
전원 ON/OFF 버튼이다. 우가선... 우가썬? 중국 브랜드 이름들은 진짜 입에 붙지 않는다. 전원을 켜면 파란불이 들어온다.
바닥에 보면 HC-301이라는 모델명이 보이고 중국 닝보에 있는 UGASUN 공장에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주의사항이 적혀 있는 뚜껑 부분... 물을 끓일때는 뚜껑에 있는 실리콘 마개를 반드시 열어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개가 증기의 압력에 의해 강제로 열리면서 펑 소리와 함께 뜨거운 물을 분출할 수 있다.
이렇게 열어 놓아야 한다. 끓이고 난 다음에는 닫아서 물이 흐르지 않도록 휴대가 가능하다. 보온병처럼 오래가진 않겠지만 물을 끓여도 외부가 엄청 뜨겁진 않은 걸로 봐서 약간의 보온기능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 플러그를 꼽는 부분이다. 이 부분도 물이 닿지 않도록 실리콘 마개로 닫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총길이 50cm정도 되는 전원선이 제공된다. 적어도 1m 정도는 되는 일반적인 전기포트의 선보다 훨씬 짧으므로 전원 콘센트가 가까워야 사용이 가능하다. 플러그는 EU플러그라고 했었는데 일반적인 우리나라 콘센트에도 무리 없이 잘 맞는다. 코드가 짧아서 비닐봉지에 담아 전기포트 안에 넣어서 깔끔한 휴대가 가능하다.
내부는 이렇게 304 스테인레스로 이루어져 있고 저기 보이는 MAX선까지만 물을 넣어야 끓어 넘치지 않는다. 저 MAX까지 넣으면 물의 양이 정확히 300ml이고 MAX를 넘어서 가득 채우면 최대 400ml까지 들어간다. 끓어 넘치기 전에 전원을 차단할 생각이면 400ml를 넣고 끓여도 될 것 같다. MAX까지 물을 넣고 끓이는데 6분 정도가 소요되었으며 이 정도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이 된다.
300ml면 딱 머그컵에 커피 한 잔 타먹을 수 있는 양이고 컵라면으로 치면 작은 컵 정도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아쉽게도 일반적인 육개장 사발면은 400ml 정도의 물이 필요하므로 조금 모자라다. 아니면 400ml 넣고 끓어 넘치기 직전에 전원을 끄면 육개장 사발면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
여행용이나 책상에 놓고 차나 커피 타먹는 용도 또는 솔로캠핑 등의 용도로서 적합한 제품으로 생각되며 소용량이므로 많은 끓는 물을 필요로 할 때는 적합하지 않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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