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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집에 있다 보니 갑자기 감성이 충만해지면서 2000년에 개봉했던 김하늘 주연의 동감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아직까지 보지 못했지만 워낙 유명한 영화라서 줄거리는 대충 알고 있었다. 아마 그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비 맞는 장면이 있었지? 그래서 떠오른 걸까? 보려고 넷플릭스를 찾아보니 2022년에 리메이크된 여진구, 조이현 주연의 동감만 있었다. 리메이크된 줄도 몰랐는데 벌써 4년 전에 나온 영화이다. 아무튼 2000년의 동감은 당장 볼 수 없으니 이거라도 봐야겠다 하고 감상을 했다. 

 

개기일식으로 인한 알 수 없는 이상 현상으로 아마추어 무선통신기(HAM)를 통해 1999년을 살고 있는 대학생(김용-여진구)과 2022년의 대학생(김무늬-조이현)이 서로 통화를 하게된다. 둘은 처음에는 당연히 동시대를 살고 있는 같은 학교 대학생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둘은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와중에 과거에 살고 있는 김용의 첫사랑인 서한솔의 미래에 대해서 알게 되는데...

 

안타깝고 슬프기도 한 풋풋한 사랑이야기 였다. 만약 HAM을 통해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김용과 서한솔은 사랑을 이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HAM을 통한 과거와 미래의 만남도 어쩌면 정해진 시간의 시나리오가 아니었을까...?라고도 생각해 보았다.

 

'정해진 운명과 시간은 미래를 알고 있어도 되돌릴 수 없었다...'

 

이걸 보고 바로 2000년의 동감을 감상했다. 벌써 26년이나 지난 영화라 그런지 2000년대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번지점프를 하다, 쉬리, 8월의 크리스마스, 친구... 같은) 이 작품에서는 1979년의 과거와 2000년의 현재를 다룬다. 줄거리는 2022년의 동감과 거의 비슷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남녀가 바뀌어 있다. 2000년엔 과거의 대학생이 김하늘이고 2022년작에선 과거의 대학생이 여진구이다. 그 이외에는 그 시절 특수한 시대적 배경 이외에는 스토리가 90% 정도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20대 초반 어린 시절의 풋풋한 김하늘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의외로 임재범의 '너를 위해'라는 유명한 주제가가 나오지 않는다. 그냥 멜로디 정도만 배경에서 잔잔하게 흐를 뿐이다. 엔딩 크레디트에는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거기에도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유명한 노래가 나오지 않다니 의외였다.

 

어색한 부분도 눈에 띈다. 극중에서는 대학교 이름이 신라대학교라고 나오는데 시계탑 장면을 보면 뒤에 보이는 건물에 영어로 KEIMYUNG UNIVERSITY라고 선명하게 보인다. 찾아보니 촬영은 대구에 있는 계명대학교에서 했다고 한다. 학교 홍보를 위해서 그냥 놔둔 장면인지 모르겠다.  극 중에서 1979년의 박용우가 입고 나오는 옷에 TBJ Jeans라는 브랜드명이 크게 쓰여있다. 나도 알던 브랜드라서 찾아보니 90년대에 생긴 브랜드라고 한다. 따라서 1979년의 인물이 그 옷을 입고 있을 수가 없다.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엔딩 크레디트의 협찬 부분에 TBJ Jeans가 들어가 있다. 협찬이라 어쩔 수 없이 넣은 장면 같다. 제작진도 좀 어이가 없었을 듯... 

 

둘 중에 뭐가 좋으냐고 묻는다면 어색한 부분도 많지만 나는 김하늘이 나오는 2000년의 동감이 더 좋았다. 참, 전혀 몰랐던 사실인데 유지태가 나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하지원이 유지태를 짝사랑 하는 역할로 나왔다는 것이다. 하지원 역시 엄청 앳된 모습으로 나오는데 신인 때라서 그런지 뭔가 어색한 연기가 많이 느껴졌다.

 

https://youtu.be/mb1vng6Df_s?si=tZt5FfTPdM5IvMKw

 

 

https://youtu.be/F9X4xYRkrMU?si=voMH8SsLxl8Xxel1

2022년 동감의 엔딩크레디트에는 츄가 부른 '고백'이 나온다. 오리지널인 박혜경의 고백도 좋지만 맑은 목소리의 츄 버전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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