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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정주행 중인 드라마이다. 영화인줄 알고 클릭했으나 무려 151부작의 NHK에서 방송했던 드라마이다. 지금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예전에 보았던 KBS 아침드라마 TV소설(한 10여 년 전 '꽃 피어라 달순아'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같은 걸 생각하면 되겠다. 찾아보니 1961년부터 시작된 유구한 역사를 지닌 NHK 아침드라마 시리즈이다. 만복은 그 시리즈의 99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99편이라니 그 역사가 놀랍다.

 

제목인 만복(萬福)의 뜻은 극 중 부부로 나오는 주인공 만페이(萬平)의 萬, 후쿠코( 福子)의 福을 따서 지었고 한자 뜻 그대로 복이 가득한 것을 뜻한다. 또는 滿腹 으로 배가 부르다는 뜻도 있는 것 같다. 항상 끝날 때 시청자들의 먹는 모습이 나오는 것을 보면 양가적인 의미를 가진 것 같다.

 

막 만든 듯 하지만 왠지 정감가는 씩씩한 오프닝에 반해서 한 편만 봐 보자 했던 것이 벌써 60편째를 보고 있다. 언제 다 볼지는 미지수... 극은 특이하게도 TV소설이지만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바로 인스턴트 라면을 발명한 닛신식품의 창업주 안도 모모후쿠(극 중 인물 만페이)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만페이가 아니라 그의 아내인 후쿠코이다. 극 중에서 끊임없이 남편에게 용기와 믿음을 주고 헌신적으로 그를 믿고 돕는다. 아마도 발명밖에 모르는 남편 만페이가 후쿠코를 만나지 않았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으리라 생각해 본다. 

 

배경은 1940년대 부터 제2차 세계대전을 거쳐 전후의 일본 그리고 1970년대 까지가 배경이다. 발명가인 만페이가 후쿠코를 만나게 되어 결혼하고 이후 일본의 패망으로 전쟁이 끝나고 소금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소금사업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궤도에 오르고 사업이 잘 되지만 만페이는 전후 궁핍한 국민들의 삶을 목격하고 영양실조를 막기 위한 식품을 개발하기로 결심한다. 결국 혼신의 노력 끝에 다네이혼이라는 식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국 진주군에 대한 반란혐의로 의심받아 체포도 되고 여러 위기를 겪게 되는데...

 

여기까지가 60부 까지의 대략의 줄거리다. 아직 인스턴트 라면의 개발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물론 복선으로 후쿠코나 다른 등장인물들이 '라멘'을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내 생각에 어쩌면 인류가 발명한 인스턴트식품 중에 가장 성공한 것은 라면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각색된 부분이 많이 있겠지만 그런 위대한 식품?을 만든 사람의 일대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진진하다.

 

전쟁 전과 전쟁 후의 일본사회를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점이다. 미군이 진주군이란 이름으로 일본 사람을 마음대로 잡아가고 취조하는 모습은 처음 알게된 사실이기도 하다. 물론 전쟁에 져서 무조건 항복을 했던 일본으로서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굴욕이었겠지만... (그러게 전쟁은 왜 일으켜서...)

 

후쿠코역은 안도 사쿠라라는 배우가 연기했다. 화려한 아름다움이 있는 배우는 아니지만 연기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분위기는 거부감이 없고 이 극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특히 역경이 올 때마다 남편에게 용기만 주는 것이 아니라 충고를 할 때는 따끔하게 충고하는 모습은 진정한 내조란 이런 것인가 하고 느끼게 해 준다. 만페이는 여자 보는 눈이 있었던 듯. (나는 없...)

 

후쿠코의 어머니 역할은 마츠자카 케이코라는 분이 맡았다. 극 중에서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과 반대의 의견을 내면서 똥고집을 부리는 꼰대 역할로 나온다. 할 말이 없어지면 '나는 무사의 딸'이라는 말로 자존심을 세우는 미워할 수 없는 감초 역할의 코믹 캐릭터이다. 찾아보니 한국계 일본인으로 한국이름은 한경자라고 한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 특유의 호들갑스럽고 우리 입장에선 과잉 예절(미안하다면서 가족끼리 갑자기 절을 하고 그런 모습들...) 같은 일본문화가 다소 거부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게 보고 있어서 소개해 본다.

 

여담이지만 예전 라면의 역사라는 책 리뷰에도 썼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은 삼양라면이다. 삼양라면을 만든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는 라면개발을 위해 처음엔 안도 모모후쿠의 닛신식품에 기술전수를 요청했는데 거절 당하고 경쟁업체였던 묘조식품이라는 곳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삼양라면을 만들었다고 한다.

 

https://deneb21.tistory.com/766

 

라면의 역사 - 라면을 맛보며 문화를 즐긴다 (지영준)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라면이 너무 좋아 돌연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초등교사를 그만두고 라면 블로그 (https://blog.naver.com/pikich89)를 만들고 국내외 수많은 라면들을 리뷰한 라면 전문가 지영준

deneb21.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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