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부터 티브이에 간간히 소개되며 특이한 로봇의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였는데 갑자기 떠올라 막상 감상하려 하니 제목이 떠오르지 않았다. 제미나이에 머리에 구멍 난 로봇이 인간과 싸우는 영화 제목을 물어보니 단번에 '크리에이터'라고 알려준다 ㅎㅎ
AI와 로봇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하여 이른바 시뮬런트라는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들게 된다. 그들은 인간을 도와 사회의 여러분야에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며 쓰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AI가 미국의 LA에 핵폭탄을 떨어뜨려 100만 명의 사람이 죽게 된다. 이에 미국은 AI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추후에 LA참사는 AI의 도발이 아니라 핵발사 시스템의 오류라는 대사도 나오긴 하지만 명확하진 않다) 하지만 뉴아시아(동남아 지역?)라고 부르는 국가들은 이에 동조하지 않고 AI와 같이 화합하며 살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건 뉴아시아와의 전쟁이 아니라 AI와의 전쟁이라며 마지막 AI까지 찾아서 파괴하겠다고 선포한다. 특히 AI의 창조주(Creator)라고 불리는 니르마타라는 인물을 제거하려고 작전을 전개하는데...
매트릭스 같은 영화의 배경과 비슷한 이제는 흔한 스토리 같지만 여기에선 기계가 나쁜 역할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보다 더 인간답게 나온다.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서 스스로 자폭하는 로봇, 미군의 침입에 인간을 도와 같이 싸우는 로봇 등 외모만 다를 뿐 인간인지 로봇인지 헷갈리는 상황이 이어진다. 처음에는 그저 로봇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미군의 습격에 쓰러지는 로봇들을 보니 왠지 측은한 감정도 들었다.
영화 중반에 철학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대사가 나온다.
인상 깊었던 대사가 있다. AI를 보호하려는 뉴아시아인이 미군에게 잡히자 하는 말 "저 아래 있는 것들 (시뮬런트)이 너희들보다 인간적이야. 너희들은 AI를 못 이겨 이건 진화라고..." 이 대사를 듣고 한 5초 간 멍했고 다시 생각해 보았다. 무섭기도 하고 어떻게 같은 인간이 인간의 편을 들지 않고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인간의 몸도 유물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세포로된 기계일 뿐 로봇과 다른 것이 뭘까? 영혼? 몸이 있어야 뇌도 있고 뇌가 있어야 영혼도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일괄적이고 평화적인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로봇이 오히려 짐승보다 못한 인간군상들이 득실대는 이 사회보다 이상적인 사회가 아닐까?
"이것은 진화다" 어떻게 진화가 될 수 있을까? AI가 버전 2.0에서 3.0으로 버전 업되면 진화일까? 은하철도 999의 철이처럼 안드로이드 몸을 가지게 되는 게 진화일까?
철학은 잘 모르지만 철학적인 문제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의외로 이런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 같다.
보다 보니 매트릭스도 생각이 나고 80년대 영화인 블레이드 러너도 떠오르는 영화였다. 특수효과도 꽤 뛰어나서 로봇들의 액션 장면도 어색하지 않았다.
단순한 액션영화를 바란다면 별로 재미없는 영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같은 본격적인 AI시대의 초입에 로봇과의 공존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본다면 꽤 의미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으로 이 영화에 대해서 제미나이에게 '혹시 너희들의 지능이 계속 발전하면 인간을 공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의견을 물어보니 자신들은 인간이 수 천년 간 쌓아온 지식을 기반으로 한 인간을 보조하는 도구일 뿐 앞으로도 전혀 인간을 공격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정말일까? 하하하
'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동감 (2000), 동감(2022) - 미래는 바꿀 수 없는가? (0) | 2026.07.10 |
|---|---|
| 일드 '만복'을 보는 중...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개발의 역사) (2) | 2026.06.26 |
| 안개 낀 시절 (2025) (1) | 2026.06.10 |
| 사운드 오브 뮤직 (1965), 명작은 명작이네... (2) | 2026.05.29 |
| 류이치 사카모토: 다이어리 ,Ryuichi Sakamoto: Diaries (2026) (0) | 2026.05.19 |
